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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창업자 44%가 이민·난민… 낡은 유럽에 새 활력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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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 출신이 치즈회사 만들고 아랍 음식 배달회사 차리는 식 - 고학력 이민자들 취업 어렵자 스스로 일자리 만들기에 도전 - 현지인들은 비교적 취직 쉬워 외지 출신보다 창업에 소극적 시리아
출신 라잔 알루스(34)는 5년 전 내전(內戰) 중인 고향을 떠나 영국 허더즈필드로 왔다. 약학 학위 소지자인
그는 관련 분야의 일자리를 구하러 나섰지만 기업들은 영국 내 이력 증명서 등 그가 구할 수 없는 서류를 요구했다.
결국 구직을 포기하고 창업에 나섰다. 지난 1월 영국 왕실의 앤(가운데
꽃다발 든 여성) 공주가 웨스트요크셔 지역에 있는 ‘요크셔 다마 치즈’ 공장을 방문한 모습. 왼쪽에 히잡을 쓴 여성이 이 회사 설립자인 라잔 알루스다. 5년
전 시리아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알루스는 2014년 회사를 창업해 영국 전역에 치즈를 공급하는 업체로
키웠다. /영국 버킹엄궁
2015년 세계기업가정신모니터(GEM) 조사에 따르면 영국 평생 거주자 중 창업에 나서는 비율은 5.3%지만
이민자는 그 비율이 15.4%였다. 애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마크 하트 교수는 일간 텔레그래프에 "영국 출생자들은 이민자보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쉬워 창업에
소극적"이라며 "이민자들은 영국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창업할 확률이 높고, 그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터키에서도 2011년 이후 대거 유입된 시리아 출신 이민자들의
창업이 활발하다. 2013년 터키에 온 모하메드 니자르 비타르는 터키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아랍 음식
배달서비스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4년 만에 7개 지점에 330명을 고용한 중견회사로 성장했다. 최근 200만 달러를 들여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1년 이후 시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터키에 4000개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이민자
창업이 침체된 터키 경제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의 이민자들이 창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자신의 교육 수준에 비해 좋은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 난민연구센터의 알렉산더 베츠 교수는 "이민자들은 대부분 언어 문제로 고생하는 데다 고향에서 얻은 자격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많은 이민자가 중소기업을 설립하거나 가게를 연다"고 했다. 프랑스 성인교육센터 직원 스티나는 "소말리아, 아프간, 시리아 출신 이민자들은 고국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좋은 기술도 갖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자격이 인정되지 않아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후세인 셰이커도 독일에서 교육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창업에 나섰다. 그는 전공을 살려 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콜센터밖에 없었다. 결국 셰이커는 창업 파트너들을 모아 난민 구직자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업체인 '이민자 고용'을 설립했다. 독일 만하임대 르네 쉬운은 "창업을 하면 차별을 받지 않고 돈을 더 빨리 벌 수 있는 것도 이민자 창업을 유도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민자들은 수많은 제약 속에서도 다른 나라로 이주할 만큼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이라 창업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원문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9/2017030900255.html |